등반 상 가장 흔히 일어나는 치명적인 실수가 어떻게 벌어지며, 그런 실수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 클라이머가 등반 안전에 관해 쓴 7 편의 연재 기사.)
실수 6 - 빌레이 앵커의 실패
잠금 비너를 써야 하나 오픈 게이트 비너를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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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된 로프가 비너에서 빠지면 큰 재앙이 닥치는 결과가 올 수 있다면, 하니스 또는 싱글 앵커 포인트의 모든
연결 지점에. 필히 잠금 비너(스크루 게이트)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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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된 앵커에서 로프가 비너로부터 빠질 가능성은 작다 - (발을 빠르게 움직이고 상반신은 뻣뻣한 자세로
추는) 아일랜드 식 춤을 추지 않는 한. 특히, 당겨지면 팽팽해지는 클로브 히치를 쓸 때는 그럴 가능성이 작다.
그러니, 위와 아래의 앵커에 전부 스크루 게이트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스템이 늘 움직이므로 오픈 게이트
비너에서는 언제나 로프가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후등자가 떨어지자 매우 유명한 클라이머가 낭떠러지 너머로 사라짐을 본 일이 생각난다. 다행히 그는
지금도 활동 중이다. 언젠가 멀티 피치 루트에서 후등자가 선등자를 한참 떨어트리는 것을 보았는데, 확보자가 동굴 천장까지 들려 올라갔고, 결국
등반자가 피 바다 속에 있게 되었다. 또한 전문가로서의 소견을 말하기 위해 앵커가 실패하면서 생긴 비극적 사고를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간단한
로프 기술만 좀 있었으면 모두 피할 수 있는 일이었다.
앵커 만들 때 다음 사항을 고려한다:
튼튼한 앵커 (Solid Anchors)
널리 찾아본다. 굉장히 좋지 않은 한. 처음 찾은 앵커를 무조건 믿지 말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마이크로 와이어 너트나 캠을 쓰지
말고, 고정적으로 박혀 있는 장비는 피치 못할 경우에만 쓴다. 대개의 경우 최저 두 개의 앵커가 있어야 한다.
앵커 이퀄라이징 (Equalize Anchors)
‘백업 앵커’라는 말은, 빌레이 앵커가 모든 앵커의 복합체로 구성되는 것이지 다른 것들에 의해 백업 되는 것이 아니므로, 혼동을 일으킬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빌레이 앵커의 일부가 실패하면 그 앵커들의 나머지 부분이 추락 시 클라이머를 전혀 안 움직이게 하면서 하중을
잡아주는 것이다.
독립적 앵커 (independent Anchosr)
동일한 크랙 안에 설치된 비교적 작은 두 개의 너트는, 설사 개별 앵커로 쓰였더라도, 사실 상, 하나의 앵커 포인트다 - 만일 그 크랙이
벌어지면 그 두 개의 너트가 다 빠지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각기 벽의 다른 부분에 앵커를 설치한다.
로프를 타이트 하게 (Tight Rope)
자신과 앵커 사이의 로프를 타이트 하게 해둔다. 그래야 확보자가 절벽 위로 사라지는 일이 방지된다. 앵커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야
한다. 로프가 늘어나면서 확보자가 암벽 너머에 있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서 또는 앉아서?
앵커의 위치가 상당히 낮은 경우에는, 확보자가 서 있으면 무릎까지 당겨질 수도 있고 심지어 로프를 놓칠 수도 있다. 어깨 보다 앵커가 낮은 곳에
있으면 앉는 것이 낫다. 앉아 있을 때의 단점은 다리 근육을 안 쓰면, 힘들어 하는 후등자를 도와주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후등자가 보여야 의사소통하기가 더 낫다.
힘의 방향
추락 시 확보자가 어느 방향으로 당겨질지 검토하고 추락으로 인해 확보자 옆이나 위로 끌려가지 않도록 앵커를 이퀄라이징 한다.
만일의 경우를 고려한다.
끝으로, “후등자나 선등자가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한다. 별 문제 없다는 답이 나오면 그 빌레이 앵커는 좋은 것이고, 그 밖의 답이라면
빌레이 앵커를 다시 한 번 살핀다.
실수 7 - 로프 취급의 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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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가능성 - 등반자와 후등자가 결국 바위 밑에 엉망이 되어 엎어져 있는 경우부터 암벽 끄트머리에서
섬뜩하게 몸이 들리는 경우까지 여러 가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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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빈도 - 매우 흔하며 단순한 추락이 위기일발의 순간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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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 - 간단한 로프 사용 방식을 배워야 한다
로프와 앵커의 연결 방식
여기에서 소개되는 방법은 하니스와 앵커 사이에 V자를 만드는 원리에 전부 의존한다. 빌레이 앵커를 만드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큰 바위덩이나
뾰족한 바위에 로프를 감은 다음, (로프를 하니스에 묶어 만들어 놓은) '중앙 고리(central loop)'에 HMS 비너 위에 맨 클로브
히치로 (반 까베스탕) 바위에 감은 로프를 연결하는 것이다. 앵커마다 이렇게 해야 하나, HMS 비너에 클로브 히치를 두 개 이상 매지는 않아야
한다.
또 다른 대안은 ‘8자’ 매듭 한 개로 또는 하프 히치(half hitches) 두 개로 직접 중앙 고리에 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비너는
필요 없으나 앵커에 가해지는 텐션을 이퀄라이징 하기 위해서는 약간 연습을 요한다.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8자 매듭 묶기 전에 앵커
쪽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암벽 끄트머리 (cliff edge) 가까이 있지 않은 앵커>. 앵커에 연결된 모든 카라비너에 로프를
통과시킨다. 앵커들 사이를 지나는 로프(들)를 잡고 암벽 끄트머리로 간다. 그 다음에, 앵커들 사이의 로프를 도로 하니스 쪽으로 끌어 당긴다.
각 로프에 클로브 히치를 매고 HMS 카라비너를 써서 중앙 고리에 클립한다. 이 방법은, 매듭을 조정하느라고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하니스에서
모든 조정이 이루어진다는 이점이 있다.
<앵커가 팔 닿는 거리에 있거나 쓸 수 있는 로프가 한정되어 있을 때> 바위 턱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예상하고 그 앵커들에 직접 클로브 히치를 묶는다. 그런 다음, 로프의 마지막 부분을 HMS 카라비너에 만든 클로브 히치로 중앙 고리에 연결한다.

<앵커가 암벽 끄트머리에서 멀리 있을 때 앵커에 연결하기> 암벽 끄트머리에서 한참 떨어진 거리에 앵커가
있으면, 하니스에서 로프를 풀고, 그 로프 끝을 앵커에 묶는다. 그 암벽 끄트머리의 1, 2피트 이내로 돌아와서 하니스를 통과시킨 로프를 잡아,
두 개의 하프 히치롤 든든하게 묶는다. 그 밖의 방법으로는, 8자 매듭을 묶고 거기에 스크루 카라비너로 연결한다. 거듭 강조할 시힝은, 앵커가
상당히 뒤쪽에 있을 때 로프가 상당히 늘어지게 되어, 추락 시 확보자가 암벽 모서리 아래로 내려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슬링으로 앵커 이퀄라이징 하기
하나 이상의 앵커를 이퀄라이징 하려면, 슬링, 외가닥으로 묶는 8자 매듭 (bunny knot) 또는 ‘알파인 버터플라이(alpine
butterfly)를 쓰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고리를 앵커에 연결한다. 앵커들 사이의 힘을 분담시키기 위해 또는 앵커들이 서로 멀리 있을 때
로프의 길이를 절약키 위해 슬링으로 앵커를 이퀄라이징 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
‘셀프 이퀄라이장(‘self-equalizing’) 시스템은 (그림 1 참조) 빌레이 앵커가 강력하고 믿음직할 때 또는 여러 방향으로부터의 힘에
노출되어 있을 때 또는 그 방향이 예측 불가일 때 (드문 상황임) 사용된다. 셀프 이퀄라이제이션의 단점은 어느 한 앵커가 실패하면 다른 앵커가
충격 하중을 받는다는 것이다. 슬링에 매듭을 묶음으로써 그 충격 하중을 줄일 수 있으나, 이것도 셀프 이퀄라이제이션의 목적에는 어긋나는 것
같다. 또한 과거에는 데이지체인 슬링의 고리들로 앵커를 이퀄라이징 하는 트렌드가 있었으나, 데이지체인은 인공 등반을 위해 디자인되었고 그 작은
고리들을 지탱해주는 박음질은 겨우 2KN의 파열 디는 강도 밖에 견디지 못함에 주의해야 한다.

Alun Richardson 은 영국 마운틴 가이드 협회의 간사이며, 세계 도처의 산악 원정 등반 대장으로서
활동햇고, 거주지인 펨브로크에서 암벽 등반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Rock Climbing for Instructors’의 저자이며
‘Learning to rock climb’을 집필 중이다.
출처:
www.planetfear.com
Alun Richardson
초역: S. H.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