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 상 가장 흔히 일어나는 치명적인 실수가 어떻게 벌어지며, 그런 실수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 클라이머가 등반 안전에 관해 쓴 7 편의 연재 기사입니다.)
1996년에 영국에서 40명의 낚시꾼이 죽었다. 정말로 사십 명이다. 그러나 등반하지 않는 우리의 친구들은 클라이머는 단단히 미쳤다고 보고, 낚시꾼은 건전한 사람으로 본다!
등반하는 것을 본 보통 사람은 대부분 등반을 위험하고 무모한 짓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등반자 확보나 하강 같은 단순한 일에서 그 명백한 위험을
무시하는 클라이머가 바르게 배우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생각 역시 오해임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말해주기 위해 그간 나는 많은 등반 사망 사고를 조사하는 불행한 일에 참여해왔는데, 거의
대부분의 사망 사고는 피할 수도 있었던 사고였다. 내가 아는 한, 그런 일이 우리에게 안 생길 수는 있으나, 운 나쁘게 그런 사고를 당했던
클라이머들도 그렇게 말하곤 했다. 안전한 등반이라는 것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결과를 숙고함을 의미한다. 즉, “만일에‘라고 묻는 것이다.
올더스 헉슬리가 말했듯, ”경험은 우리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다. 경험은 우리에게 일어난 일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다.“
(“Experience is not what happens to you. Experience is what you do with what
happens to you”.)
어떤 물건이 암벽을 따라 떨어지면, 낙석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보려고 위를 쳐다보지 않아야 한다. 본인의
예상보다 더 가까운 곳에 낙석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 암벽 쪽으로 뛰어간다. 떨어지는 물건은 대개 바위
페이스를 따라 곧장 내려오지 않으며, 보통은 바위에 튕겨 몇 피트 정도 바깥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낙석을 맞을 가능성을 줄이기가 별로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한 가지 있다. 즉, 등반 확보자를 지면에
매어 놓으면, 떨어지는 미사일 궤도 속에 확보자가 고정되어 있게 된다.
다음 상황 중의 하나에 해당하지 않는 한, 나는 확보자를 묶어 놓지 않는다.
• 선등자 체중이 50 퍼센트 이상 무겁다.
• 확보자가 뚝 떨어질 수 있는 특히 가파른 바위가 있거나 오버행처럼 확보자가 그 속으로 끌어올려질 수
있는 어떤 위험한 것이 있다.
• 자칫하면 부딪칠 수 있는 커다란 바위덩이(boulder)가 있다.
• 루트가 해벽 밑부터 시작되며 파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 주장의 논거는 추락 시, 확보자가 위로 움직이게 되면 추락하는 힘을 어느 정도 흡수해주며, 동작이 자유로워
확보자가 떨어지는 물체로부터 멀리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주의 깊은 확보자는 또한 로프를 감아 들이거나 뒤로 뛰어감으로써 등반자가
바닥에 충돌하지 않게 해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떨어지는 클라이머에 의해 생기는 힘에 우리의 체중까지 더해짐으로써, (위쪽 확보물에 설치된)
톱 러너(top runner)에 가해지는 힘이 증가된다. 또한 결과적으로 등반자가 좀 더 부담스러운 추락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바닥에
충동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Alun Richardson 은 영국 마운틴 가이드 협회의 간사이며, 세계 도처의 산악 원정 등반 대장으로서
활동햇고, 거주지인 펨브로크에서 암벽 등반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Rock Climbing for Instructors’의 저자이며
‘Learning to rock climb’을 집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