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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화대 릿지

행복한 사연 2008. 3. 31. 10:05

○ 설악산 천화대리지

천화대는 눈앞에 펼쳐진 기암괴석의 암릉과 저 멀리 구름바다 위로 솟아 있는 설악의 아름다운 영봉들이 마치 하늘 아래 꽃밭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한다.그러나 그렇게 아름다운 천화대이지만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반드시 경험자와 동행해야만 등반이 가능하다.

 



천화대는 공룡능선의 중간 지점인 1275봉 남쪽 아래에서 범봉과 희야봉을 거쳐 설악골 입구 좌측 능선까지 세차게 뻗어 내려
온 암릉을 말하며 요델산악회에서 개척한 중급정도의 코스이다.

 접근로
비선대대피소를 나와 천불동계곡을 끼고 대청봉 방향으로 15분쯤 가면 계곡 위에 놓인 철 다리가 나오고 철 다리 오른쪽으로 넒은 계곡이 이어진다. 계곡입구에 출입금지 표시판과 설악골 이정표가 보인다.
천화대 능선으로 올라서면 물을 구할 수 없으므로 이 곳에서 물을 충분히 채운 후 설악골 입구 출입금지 표시판이 있는 곳에서 곧바로 왼쪽 경사진 능선으로 숲길을 따라 15분 정도 올라가면 20m 높이의 첫 벽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천화대리지의 등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암봉 위에서 운해가 앉은 산의 안부를 살피면 마치 동양화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착각이 인다. 저마다 기기묘묘한 모양을 한 바위들, 운해 위로 솟아 있는 영봉은 가슴마저 탁 틔워 놓는다.
우측 암봉 끝으로 가면 굵은 소나무 밑동에 슬링이 걸려 있는 곳이 보인다. 이곳에 자일을 걸고 15m 정도 하강을 하거나 또는 암각 앞에서 왼쪽 잦은바위골 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클라이밍 다운을 할 수 있다. 클라이밍 다운은 초보라도 쉽게 할 수 있다.

안부로 내려서면 60m 정도 되는 큰 벽이 앞을 가로막지만 이 벽은 홀드와 스탠스가 좋아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홀드가 양호한 크랙과 스탠스를 이용해 대각선으로 등반해 40m 높이에 있는 나무에서 피치를 끊어도 되고 단번에 정상부근까지 올라가 나무에 로프를  고정한 후 연등을 해도 된다. 60m 로프를 사용해야 한다.



자일 통과로 연등할 때에는 안전을 위해 확보물을 설치한 곳마다 매듭을 해 자일이 고정 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 사람의 실수로 추락을 했을 때 모든 등반자가 함께 충격을 받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중간에 매듭을 해 고정을 시켜둔다.정상에 올라서면 물웅덩이가 보이고 정상에서 왼쪽 침니로 빠져 나오면 나무에 슬링이 걸려 있다. 여기서 나무 아래에 있는 크랙을 따라 5m 정도 클라이밍 다운을 하면 넒은 테라스가 나오고 테라스 끝 암각에서 20m 정도 자일 하강을 한다. 슬링이 걸린 나무에서 크랙을 잡고 테라스로 내려설 때 초보자들은 조금 위험할 수 있다. 번거롭지만 슬링이 걸린 나무에서 자일 하강을 하도록 한다.하강을 하면 또 하나의 큰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암봉을 오른쪽으로 돌면 위로 일직선상으로 길게 뻗어 있는 40m 높이의 침니와 크랙이 혼합된 사선크랙이 보이고, 또 서 있는 위치에서 왼쪽을 보면 6m 높이의 침니 사이로 하얀 고정 자일이 내려져 있는 것이 보인다. 서로 가는 길은 다르지만 상단 크랙에서 만나 같은 곳에서 하강한다.



먼저 첫 번째 정면에 보이는 사선크랙은 처음 시작은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으나 5∼6m 지점의 튀어나온 부분이 벙어리이기 때문에 힘을 써야 한다. 이 부분은 출발하기 전 미리 프렌드 5호를 설치하고 오르는 것이 안전하고 이후 이어지는 침니와 크랙은 힘은 들지만 고도감을 극복하며 과감한 자세로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확보는 소나무 위 좌우 벽 사이에 있는 하강 볼트에서 보지 말고 소나무 밑에서 보면 등반자의 등반 모습도 보이고 자일 유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두 번째 왼쪽 하얀 자일이 늘어진 곳으로 가는 길은 먼저 설명한 직상 크랙보다는 좀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우선 내려진 고정 자일을 잡고 침니를 올라선 다음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 나무가 있는 중단 테라스에서 확보를 받으며 첫 번째 코스인 사선크랙의 상단 크랙으로 트래버스 한다. 이후 등반은 1번 코스와 같다.

중단 테라스에서 사선 크랙으로 트래버스 할 때에는 중간 지점에 있는 홈통 안 구멍에 슬링을 걸어 확보물로 이용한다. 트래버스 구간에 박힌 2개의 하켄은 낡아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크랙에 프렌드를 설치해 확보를 보강하는 게 좋다. 트래버스 구간은 스탠스도 좋고 홀드도 좋아 초보자라도 어렵지 않게 건널 수 있다. 트래버스 할 때에는 꼭 양쪽에서 확보를 보아야 한다.

 


확보지점에서 소나무 위로 올라가 좌우 벽 사이에 박힌 하강볼트에서 캠프 사이트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30m 정도 하강을 한다. 간혹 좌측 크랙을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 하강하기도 한다.
하강 지점은 아주 양호한 비박지이며 탈출로이기도 하다.
만일 등반이 어렵게 되면 이곳에서 계곡을 따라 탈출하거나 현 위치에서 비박을 하는 것이 좋다.
이 곳에서 계곡을 따라 1시간 정도 내려가면 설악골 흑범 표시석이 있는 곳으로 내려설 수 있으며 비선대 대피소까지도 1시간 40분이면 탈출이 가능하다.
비박할 경우 계곡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물을 구할 수 있다.
하루만에 산행을 끝내기에는 천화대에서 맞은 바람과 바라본 풍경과 살을 비비며 오른 암벽의 느낌이 너무 강하다. 이 즈음에서 자리를 펴고 누워 산의 밤하늘에 별이 뜨는 것을 보고,또 이슬이 내리는 것을 느끼며 하루 밤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이다.


 

 

 


40m와 20m 2피치로 나눠 동판 있는 곳으로 하강하면 일반적인 천화대리지등반은 끝이 난다.
비박을 하지 않을 경우 이곳까지는 보통 9∼10시간 정도 걸린다. 이후 천화대는 범봉을 넘어 공룡능선으로 이어지지만 당일로 천화대 등반을 하고 이어서 범봉까지 등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범봉을 넘어가는데 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범봉까지 등반을 하려면 이곳에서 1박을 해야만 된다.
천화대 등반을 끝내고 석주동판에서 하산하려면 안부에서 오른쪽 1275봉 방향의 협곡을 따라 설악골로 내려가면 비선대대피소까지 2시간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소요시간
등반은 설악골 입구의 좌측능선에서 시작해 크고 작은 암릉을 따라 왕관봉을 거쳐 희야봉의 석주동판까지  9 ~ 10시간 정도 걸린다.
비선대 대피소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 6시에 출발하면 무리 없이 당일 등반을 마치고 하산할 수가 있다.

등반 장비
4인 1조를 기준으로 60m 짜리 자일 2동, 테이프 슬링 10m,  프렌드 1세트, 퀵드로 10개가 필요하다.
일행 중에 초보자가 있다면 만약을 대비해서 비박장비와 취사도구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숙박
비선대 대피소를 베이스캠프로 삼고 당일로 등반할 수 있다.
숙박비는 1일 1인3000원

접근도  

                     
                  
                    

 

 

출처 : 산들바람의 세상구경
글쓴이 : 산들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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