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타 ·청옥산 병풍암- 설악산 제외한 강원도 최대 암장- 절경의 무릉계곡에 둥지 튼 새 암장
강원도 두타·청옥산의 무릉계곡 신선대 바로 아래 자리한 병풍암에 새로운 암벽대상지가 생겼다. 강원도에서 암벽등반을 한다면 대부분 설악산을 꼽는다. 하지만 이제는 동해에 있는 이 무릉계곡에서도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다. 무릉계곡은 청옥산과 두타산 사이에 형성된 계곡이다. 넓은 너럭바위가 곳곳에 펼쳐진 계곡 양쪽으로 병풍처럼 기암괴석들이 버티고 서서 절경을 이루고 있다.
산꾼이라면 무릉계의 계곡미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음을 알고있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속에 쌍폭, 용추폭포, 칠성폭포, 관음폭포, 박달폭포 등 빼어난 경관의 폭포도 여럿 있다. 이 무릉계곡 병풍바위를 개척한 서울 청죽산악회는 84년 김광희, 문주식, 심권식, 유희열, 주상주, 김한성, 김훈, 박혜숙씨 등 10명이 모여 창립한 산악회다. 93년 북한산 낙화암에 5개 루트를 개척한 이래 96년 강촌 구곡폭포 좌벽에 10개 루트를 개척하기도 했다.
이들은 개척기간 중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4회에 걸쳐 먼 거리를 이동하며 연인원 200여 명이 고생했다. 300여 개 볼트를 일일이 망치질을 해서 설치했고, 특히 바위틈에 끼어 있는 돌들을 털어내고 융단처럼 덮여 있는 이끼를 제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2년 동안 투입된 인건비를 제외한 볼트, 로프 등 순수 소요경비가 1,000만 원이 넘게 들어갔다고 한다.
폭 100m 높이 70여m 수직벽 개척기간 중 심권식씨가 흑돼지를, 양장용씨는 홍어를, 김태규씨는 양지머리를 제공하며 힘든 작업을 위로했다. 그리고 동해에서 건진 해산물과 오다가다 산과 휴게소에서 마신 술이 엄청났다고 한다. 장년부 회원들이 이러한 경비지원과 작업에 앞장섰다. 암장은 폭 100여m, 높이 70여m의 거대한 수직벽으로 웅장한 규모가 압권이다.
설악산의 암장을 빼고는 강원도 최대의 암장으로 꼽을 만하며. 전체적으로 수직벽과 오버행을 이루고 있다.
모두 18개 루트가 개척되어 있으며 대부분 2피치짜리다. 루트 길이는 15~70m로, 크랙이 많아 프렌드와 캐멀롯이 필수다.
로프는 60m 짜리를 사용하는 것이 등하강에 효율적이며 퀵드로는 12개가 필요하다. 50~60m 길이의 루트를 등반할 때에는 2피치로 끊어 오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루트마다 출발지점에 페인트로 번호를 표기하여 루트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두었다. 앞으로 암장 앞에 개념도도 설치할 예정이다.
자유등반과 고전적인 암벽등반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훌륭한 대상지로, 정상에 오르고 나면 두타산 능선의 아름다움과 무릉계곡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가슴이 확 트인다. 특히 여름 휴가철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면서 암벽등반과 계곡에서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좋다.
서울에서 무릉계곡 입구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약 4시간30분이면 갈 수 있고, 부산에서 동해안 국도(7번)를 따라 약 4시간이면 갈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설악산과 비슷한 거리이고, 경상도 지역에서도 가까운 거리여서 주말 저녁에 출발하여 1박2일 등반이 가능하다.
♥청죽길(5.10) 길이 30m의 한 피치짜리 루트다. 가장 좌측에서 시작되며 90년에 청죽 산악회 회원들이 휴가 때 개척했다. 개척자들의 산악회명을 루트 이름으로 표현했다. 좌측으로 가면 쓰러져 있는 고사목과 참나무가 있는 곳에서 출발한다. 프렌드를 설치하면서 레이백으로 오르다가 볼트로 진입한다. 비교적 쉬운 루트로 쌍볼트에서 하강하면 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5.9)
♥하얀찔래꽃(5.9) 길이 53m의 2피치 루트다. 프렌드가 필요하고, 60m 로프 두 동을 이용하면 단번에 하강이 가능하다. 두번째 볼트를 지나면 크랙에 손목 굵기의 나무가 있다. 이후 계속 크랙으로 이어지며 볼트 2개를 지나면 우측으로 천장이 있으며, 그 바로 왼쪽 테라스에 제1피치 확보지점이 나온다. 제2피치는 반침니 형태로 크랙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왼쪽 페이스로 오르면서 볼트 2개를 지나면 하켄과 암각에 슬링이 설치되어 있다. 천장의 오른쪽 위 크랙을 오르면 등반이 끝난다.
♥라노비아(5.12c/d) 길이 22m의 한 피치 루트다. 고 박양섭씨와 심권식, 채범석씨가 개척한 루트로, 박양섭씨가 즐겨 부르던 노래 제목을 루트 이름으로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페이스와 오버행을 이루고 있으며, 볼트가 12개 설치되어 있다. 크럭스는 10~11번째의 볼트 구간이며, 미세한 홀드로 되어있어 손가락 끝 힘과 유연성, 밸런스 등이 요구된다.
♥첫날 밤에 쓰는 편지(5.12b~c)
제2피치는 10여m의 크랙으로 이어지며 볼트 4개를 설치해 놓아 프렌드는 필요 없다.
♥아름다운 세상(5.11b) 길이 27m의 한 피치 루트로, 오버행의 크랙 루트다. 암장 중앙의 크랙 바로 좌측에서 시작되며 오버행 천장 우측으로 갈라진 크랙을 타고 오른다. 전체적으로 볼트를 설치했으나 프렌드 3~6호를 천장 부근 크랙에 설치하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배고픈 길(일명 아미타불·5.10b) 길이 53m의 두 피치 루트다. 심권식씨가 개척했으며, 암장 중앙의 V자 형태로 크게 갈라진 크랙을 수직으로 타고 오르는 루트다. 제1피치는 27m로 5.9급 정도의 양호한 크랙이다. 크랙에 양쪽 날개가 형성되어 있어 손과 발 쓰기에 편하다. 중간에 하켄 1개가 박혀 있다. 제2피치는 마지막 구간의 오버행 구간이 크럭스이며 볼트 5개가 설치되어 있다.
♥비몽사몽(5.12a) 길이 52m의 두 피치 루트다. 중앙크랙 바로 우측에서 시작되는 페이스와 크랙 루트로, 약간의 오버행으로 시작된다. 제1피치는 8개의 볼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5~8번째 구간이 크럭스다. 마지막 구간은 크랙인데 바위면이 부스러져 동작을 유연하게 해야 하며 좌향 레이백으로 오르면 된다. 제2피치는 칸테의 우측으로 돌아가 오르게 된다. 볼트 1개를 지나 암각의 슬링을 통과하여 칸테와 페이스를 이용하며 올라야 한다. 고도감이 대단한 구간이다. 제2피치는 프렌드는 필요 없고 로프는 60m 두 동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찾아가는 길 무릉계곡 입구에 주차장(무료)이 있고, 매표소를 지나 용추폭포 방향으로 올라간다. 계곡길은 넓고 거의 평지를 이루고 있어 올라가기에 편하다. 쌍폭 바로 아래의 깊은 계곡의 철다리를 지나 쌍폭의 언저리에 도착하면 우측 숲 사이로 병풍바위가 보이며 급한 사면을 50여m 오르면 병풍바위다. 병풍바위 앞에는 야영할 수 있는 공터가 세 군데 있고, 동굴에서도 비박이 가능하다. 매표소 못미처에 상가들이 있어 식품을 구할 수 있다. 반석식당에서 민박도 가능하다(민박료 20,000~30,000원, 전화 033-535-8382). 식수는 암장 옆 용추폭포에서 구할 수 있다. 매표소에서 암장까지 1시간 정도 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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