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산(878m)은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하남면과 춘천시 사북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에서 남서방향으로 흘러나온 한가닥 맥이 대암산을 거쳐 북한강과 소양강의 틈바구니에 끼이면서 더 나가지 못하고 우뚝 멈춰선 것이 용화산이다.
주위로는 파로호, 춘천호, 의암호, 소양호 등이 접해 있어 호수의 풍치와 아울러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용화산 산행을 위해 남쪽의 고성2리 양통골로 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용화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만장봉, 새남바위, 층계바위 칼세봉 같은 바위 봉우리들이다.
새남바위는 '새가 날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양통 마을에서 보면 그 형상은 미녀의 미끈하게 쭉 빠진 다리를 연상하게 한다.
양통골 삼거리에 차를 대놓고, 6.25전쟁 때 북한군의 탱크가 넘어왔다는 큰 고개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짚차가 겨우 올라갈 수 있던 길이 인적이 없었던 탓인지 이내 잡초가 무성하고 큰돌이 드문드문 있는 좁은 길로 바뀌었다.
큰 고개에서 만장봉 아래로 5분 정도 돌아가자 당당하게 버티고 있는 새남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60년대 후반부터 춘천과 인근 클라이머들의 겔렌데 역할을 해온 새남바위의 찢어진 바위틈새로 드문드문 잎이 붉게 물든 키 작은 굴참나무, 싸리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다시 큰 고개로 나와 암릉으로 된 가파른 길로 만장봉을 올라섰다.
정상엔 고개를 치켜든 물개 같은 바위가 있었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하늘벽을 바라보며 잠시 가파른 길을 지나 새남바위로 올라섰다.
파로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바람을 타고 올라와 등에 흐르는 땀을 씻어주었다.
새남바위의 정상은 평평한 바위가 길게 이어졌는데, 오른쪽은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였다.
정상 바위에는 거인이 막 딛고 지나간 듯한 큰 발자국이 5Cm 정도의 깊이로 패여 있었다.
옛날 장수 발자국으로 화악산에서 여길 한 발에 디뎠고, 다음 한 발은 오봉산을 디뎠다고 한다.
10분 뒤 1984년 화천군에서 세운 용화산성 기념비가 있는 용화산성터에 도착했다.
용화산성을 뒤로하고 10분을 더 가자 헬기장이 나왔다.
정상의 조망을 보기 위해 왼쪽길로 올랐다.
용화산 정상은 잡풀과 참나무로 싸여있어 전망이 좋지 않았다.
나뭇가지 사이로 파로호의 귀퉁이가 보이고, 그 너머의 흐릿한 산봉우리들도 북한강과 같이 흘러가듯 너울거렸다.
정상에서 100여m 정도 남쪽으로 내려와 병풍바위에 올라섰다.
긴 벽돌을 세워 놓은 것같은 칼세봉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너머로 20여 리를 흘러 북한강의 춘천호로 흘러드는 양통골이 뻗어내리고 있었다.
병풍바위에 앉아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삿갓같이 생긴 855봉이 보였다.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내리며 20분 뒤 일행은 집채만한 바위가 얹혀있는 858m봉 정상에 도착했다.
전망은 용화산 정상보다 좋았다.
서쪽에는 화악산의 왼쪽 어깨로 매봉과 봉덕산의 연봉이 옅은 안개속에서 아삼하게 흘러내렸다.
북쪽으로는 용화산이 뻗어내려 만든 매봉산이 북한강이 멈춰선 파로호에 발길이 묶여 있고, 일산이 북한강을 단번에 뛰어넘으려는 듯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남쪽으로는 사여골과 새남바위골에서 흘러 내리는 계곡물이 모여드는 양통골에 마을이 터를 잡고 있었다.
가까이에는 득남바위의 뒷모습이 내려다 보였다.
아들바위라고도 하는 득남바위는 두 개의 큰 바위가 나란히 서 있는 형상인데 보는 거리와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다양하다.
가까이서 보면 둥글게 벌어진 두 개의 바위 사이로 고추를 단 아들이 막 태어난 듯한 형상이고, 멀리서 보면 여느 마을의 기자석과 비슷하게 생겼다.
동네 사람들에 의하면 임신한 부인들이 바위 근처에 가서 바위 위로 돌을 던질 때, 만약 돌이 바위 위에 얹히면 아들을 낳고 그렇지 못하면 딸을 낳는다고 한다.
858봉에서 아들바위가 있는 남쪽능선으로 내려섰다.
발을 움직이지 않아도 저절로 몸이 쓸려내려가는 고운 흙길의 가파른 능선이 이어졌다.
10여분 정도 내려가자 왼쪽으로 득남바위가 나타났다.
일행은 지척의 득남바위를 바라보며 다시 분분한 의견을 나눈 뒤 발걸음을 옮겼다.
가파른 경사길 양쪽에서 미풍에 하느적거리는 붉은 며느리밥풀꽃을 보면서 15분을 내려서니 계곡이 나왔다.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완만했다.
계곡의 수량은 풍부하여 물소리가 시원했다.
5분을 더 내려가자 두 계곡이 만났다.
물이 바윗돌 틈새로 굽이치며 흐르는 호젓한 계곡길을 여유있게 걸어가는데 굵은 대추알처럼 생긴 다래가 지난밤에 내린 비에 떨어진 듯 돌틈과 잡풀들 사이에 잔뜩 있었다.
몇 개를 주워 먹었다. 달콤한 맛이 혀끝을 타고 온몸에 전해졌다.
많이 있으면 좀 따다가 다래주를 담궈 먹을 요량으로 근처 참나무를 감고 올라간 다래 넝쿨을 바라보았으나, 그건 너무 높이 있었다.
다래주를 포기하고 주위의 풀꽃과 낙엽 사이로 비집고 나온 버섯을 구경하며 5분을 내려서니 먼저 내려간 일행은 폭포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름을 못 얻었지만 7∼8m 높이의 아담한 폭포 위는 너른 반석이 있어 쉬어가기에 적당했다.
10분을 내려가자 계곡은 다시 동쪽에서 흘러내려온 물과 합쳐졌다.
몇 분 간격으로 계곡물을 세 번이나 건너면서 20분 정도 내려서니 침침하던 계곡이 열리고 절터가 나타났다.
예전에 절이 있었다고 하는 천여평 정도의 빈터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잡초와 시들기 시작한 하얀 개망초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발길에 걸리는 칡 덩굴과 잡초들을 헤집고 사야골 본류와 합쳐지는 꽤 너른 계곡으로 내려섰다.
나지막한 암벽이 계류가 흐르는 너럭바위를 감싼 포근한 곳이었다.
계곡을 벗어나 비포장 도로로 올라섰다.
이 도로는 춘천군 사북면 고성리와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를 잇는 경계인 사야령으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짚차나 겨우 들어올 수 있는 정도이다.
사야골을 오른쪽으로 끼고 20분을 걷자 큰고개와 사야령으로 넘어가는 갈림길이 있는 양통마을이 보였다.
큰고개에서 용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곳에 만장봉의 새남바위, 층계바위와 칼세봉 같은 기암괴석들이 있다.
여러 등산로 가운데, 새남바위에서 용화산과 858m봉을 이어 사야골을 거쳐 산행기점인 양통마을로 다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이 코스로 등반을 하려면 사북면 고성2리 양통마을에서 큰고개까지 올라 새남바위 정상으로 향하면 된다.
산행중의 조망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특히 용화산 정상보다는 정상에서 동쪽으로 약 25분 거리에 있는 삿갓같이 생긴 858m봉이 훨씬 뛰어나다.
산행시간은 4시간정도.
양통마을 입구에 있는 관리사무소의 일은 마을 사람들이 맡아서 하는데, 여름 한철에만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1,000원을 받는다.
용화산은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과 화천군 하남면 경계에 솟은 바위산이자 춘천의 의암댐, 소양댐, 춘천댐, 화천댐에 포위된 천혜의 성벽이다.
보통 들머리로 잡는 고성2리 양통골로 용화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바위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춘천시 방면으로는 깎아지른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새가 난다’하여 이름 붙여진 새남바우를 비롯해 하늘벽 촛대바위, 층층바위, 득남바위 등의 기암과 함께 용화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만장봉 일원의 암골미는 용화산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특히 노송군락을 품고 있는 만장봉 너럭바위에서 바라보는 하늘벽 촛대바위의 경치가 일품이다.
만장봉에는 1976년도에 암벽등반 코스가 개척되어 지금도 등반가들이 종종 찾고 있다.
만장봉과 정상 사이의 바위능선에서는 춘천의 산군이 잘 보이는데, 정상에 다다를 즈음이면 대룡산(899.4m)과 삼악산(654m) 정상이 보이는 것은 물론 삼악산 북서쪽으로 뻗은 북배산, 가덕산, 서쪽의 삿갓봉과 응봉이 보인다.
이밖에도 용화산에는 옛날 춘천지방에 있던 고대국가 맥국(貊國)의 성문역할을 하던 배후령, 성불령, 사야령, 큰고개, 모래재 등의 고갯길 10여 곳의 흔적이 남아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들머리는 양통마을에서 도로를 따른 큰고개다.
북으로 뻗어있는 큰고개까지는 옛 도로를 따르므르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새남바위는 큰고개에서 만장봉 아래쪽으로 5분 정도 돌아가면 나온다.
만장봉까지는 가파른 암릉길이 이어지고 이내 새남바위 꼭대기에 이를 수 있다.
다시 용화산 성터를 지나 헬기장에 도착하는데, 헬기장은 큰고개에서 900m 거리에 있다.
용화산 정상까지는 50m 거리로 금방 닿을 수 있지만 정상을 메운 짙은 숲으로 인해 조망하기는 여의치 않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100m 내려가면 병풍바위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동쪽으로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지나면 858m봉 봉우리가 삿갓처럼이 솟아 있다.
이곳이 오히려 조망하기에 좋다.
하산은 858m봉에서 되돌아와서 양통마을 도로로 곧장 내려서거나 858봉을 거쳐 깔딱고개를 지나 계곡으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양통마을 코스▷총 3시간 10분
양통마을-(1시간)-큰고개-(40분)-정상-(30분)-858봉-(1시간)-양통마을
가는 길 / 철도를 이용할 경우는 청량리역에서 첫차 06:10, 막차 21:00로 1일 16회 운행되는 기차를 이용해 남춘천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남춘천역에서 양통마을까지 77번 시내버스가 05:40, 16:40 하루 2회 운행한다.
후평동에서는 37번 시내버스가 05:30, 07:50, 10:50, 15:00로 하루 4회 운행한다. 1시간이 소요.
춘천까지 버스를 이용하려면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첫차 05:15, 막차 21:30로 15분마다 운행되는 춘천행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1시간 30분이 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첫차 06:00, 막차 21:00로 25분마다 운행되는 직행버스가 있다.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양통마을에서 남춘천역으로 나가는 차는 06:00, 09:00, 11:50, 16:00, 19:30로 하루 5회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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