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기술

[스크랩] 등반하다 죽기 8, 9

행복한 사연 2009. 4. 17. 21:37

등반하다 죽기 8, 9

Dying to Climb 

 

등반 상 가장 흔히 일어나는 치명적인 실수가 어떻게 벌어지며, 그런 실수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영국 클라이머가 등반 안전에 관해 쓴 7 편의 연재 기사.)

실수 8: 하강 셋업 실패

• 부상 가능성 -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

• 발생 빈도 - 생각보다 더 자주 발생

• 방지 - 정신 바짝 차리고 로프 작업을 단순하게 해야 함

고함을 듣고 위를 쳐다 보았더니 클라이머 한 명이 하강 포인트 꼭대기에서 협곡을 따라 헌츠맨스 리프(Huntsmans Leap) 속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로프가 그의 다리에 감김으로써 바닥까지 곧장 추락하는 것이 멈추어졌다. 그의 장비 거는 고리에서 하강하다가, 그것이 끊어졌던 것이다. 놀라운 점은 그가 일어서서 자기는 괜찮다고 외쳤고, “지난 주에도 그랬다”고 이어서 말했다는 것이다. ‘다윈 상’ 수상자가 될 만한 사람이다. 하강 사고의 역사에는 전설 같은 이야기만 많으며, 하강하다 죽은 사람 중 가장 유명한 클라이머 중의 하나가 톰 파테이다. 하강 시 장비와 우리가 쓰는 로프 시스템에 우리가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유일한 경우다. 자주 등반한다면, 가령, 해벽 같은 곳에서는, 미리 늘여 놓은 하강 로프가 다이내믹 로프보다 더 오래 가며 암각 위에서 로프가 늘어남을 줄여준다.

로프 셋업

하강 스테이션 장치할 때도 정상적인 빌레이 앵커 만들 때와 똑 같은 고려 사항이 적용된다 (4부 참조). 앵커가 든든하고, 독립적이고, 이퀄라이징 되어야 한다. 로프를 고정시키느냐 회수하느냐에 - , 등반하기 위해 암벽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 - 따라 설치하는 방법이 정해진다.

고정 하강 스테이션 (A fixed abseil station )

이것은 클라이머가 하강 후 로프를 아래로 끌어내릴 수 없는 경우다. 어느 한 앵커에 (쉽게 조절식) 클로브 히치로 로프를 연결한 다음, 다른 앵커들에 그 로프를 통과시키고 그 앵커들 사이로 로프를 끌어당겨 V자를 만든다. 하강하는 쪽 로프에 텐션을 주고 로프들로 ‘8자 매듭’을 묶는다. 그런 다음 그 로프를 마지막 앵커에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클로브히치로 묶는다. 바위 모서리 위를 지나기 위해 그 로프에 8자형 매듭 또는 9자형 매듭(figure of nine) (풀기가 더 쉬움) 만들고, 잠금 비너를 써서 그 매듭을 오버핸드 매듭(overhand knot)에 클립 한다.

 

고정 하강 스테이션

하강하기 위해 로프 전체 길이가 필요하면, 별도의 짧은 로프나 슬링으로 그 앵커들을 이퀄라이징 하고, 거기에 하강 로프를 연결한다.

로프를 회수하면서 하는 하강

로프를 아래로 끌어당겨 등반하거나 다음 하강을 위해 로프를 쓰는 경우다. 로프가 회수될 수 있게 하려면, 별도의 짧은 로프나 슬링으로 앵커들을 이퀄라이징한다. 하강 로프를 슬링() 속으로 통과시키거나 카라비너를 슬링에 걸고 거기에 로프를 클립 한다.

로프 잇기

두 동의 하강 로프를 잇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간단한 오버핸드 매듭이다 (꼬리를 45cm 남김). 왜냐 하면 이 매듭은 바위 모서리에서 뒤집히므로 (roll over) 더블 피셔맨 매듭보다는 틈새에 잘 안 끼이기 때문이다. 더 든든하게 하려고 오버핸드 매듭 두 개를 묶으려는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그 두 번째 매듭이 크랙 속에 낄 수 있기 때문이다. 슬링의 안쪽에서 빠져 나오는 로프를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도록 그 슬링들 속으로 하강 로프를 배치하면 로프를 끌어내리기가 더 수월하다.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허리와 다리에 로프를 감는다.

보다 안전한 하강

하강은 (abaseiling) 어느 루트로 가거나 어느 루트에서 탈출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이 말은 우리의 마음이 다가오는 날씨, 그 루트의 경치에 대한 흥분 또는 실패에 의해 산란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확인하고 서두르지 않아야 한다.

빌레이 앵커를 (station) 가능한 한 높은 곳에 만들어야 출발하기가 더 쉬워진다. take off 또한 그래야 바위 모서리 안쪽으로 한참 먼 곳에 앵커가 있을 때도 로프를 회수하는 일이 더 쉬워진다.

• 가장 이상적인 하강 루트는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지형이 없는 곳이다.  완경사 루트에서는 로프가 걸리기 쉽다.

• 암벽의 모서리에 흔들리는 바위가 없어야 하고 예리한 암각이 없어야 한다. 암벽 모서리에서의 로프 마손을 방지키 위해 로프를 보호해주는, 로프 프로텍터를 쓴다. cliff edge

• 로프를 던질 때, 손을 가로질러, 두 겹으로 로프를 사리되, 점점 짧은 길이가 되게 한 (lap coiling). 중간을 잡아 그것을 밑으로 던지고, 그런 다음 로프 끝을 갖고 똑 같이 던진다. 바람이 많을 때 유용한 방법은 로프를 둥글게 감는 것인데 (daisy chain the rope in a circle), 그렇게 하면 던져지는 동안 로프에 계속 무게가 실린다. .

• 로프가 바닥에 닿는지 그리고 밑에 아무도 없는지 항상 확인한다.

• 바닥이 안 보이고 하강 길이를 알 수 없으면, 로프 끝에 매듭을 묶는다. 더블 로프가 엉키지 않게 하려면, 각각의 로프에 매듭을 묶되, 당겨야 할 로프에는 8자를 다른 쪽에는 오버핸드 매듭을 묶는다.

• 로프가 바닥에 닿으면 끝에 매듭을 묶지 않는다. 특히 로프가 바닷물 속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큰 바위 밑에 로프가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 바람 불 때는, 로프 끝의 매듭이 옆쪽 크랙 안에 끼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 하니스 버클이 정확히 잠겼는지 확인하고, 머리카락과 옷과 끈을 끼이지 않게 안전하게 챙겨놓는다.

• 하강 루트 바로 밑에 있지 말고, 옆으로 감으로써 위에서 어떤 것이 떨어질 경우에 피할 수 있게  한다.

• 로프를 회수하며 하강할 경우 로프를 아래로 당기기 전에 로프를 구분하고 엉키지 않게 하고 매듭이 있으면 풀어 놓는다

• 하강 로프를 끌어 내리려고 할 때는, 마지막 사람이 하강 전에 실제로 로프가 내려올 수 있는지 확인한다. 로프를 움직이기가 어려우면, 하강 스테이션을 길게 연장한다. 어느 로프를 당겨야 할지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당겨야 할 로프까지 하니스로부터 슬링 하나를 클립한다. 이렇게 하면 로프 꼬임을 정리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 로프 회수 시, 로프가 크랙 속으로 들어가거나 끼이지 않을지 필히 확인해야 한다.

 

 

 

 

 

 

 

 

미국 식 삼각형 앵커는 절대로 쓰지 맙시다.

 

실수 7: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로프 타고 내려오기

   • 부상 가능성 - 사망 가능성 매우 높음

   • 발생 빈도 - 많이 생김

   • 방지 -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서로 확인한다.

우선, 전통적인 둘퍼 식 하강(/Dulfer abseils)은 할 생각도 말아야 이 방법은 고통스럽고 위험하며, 설사 빌레이 장비를 잊어버렸어도 필요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클라이머가 8자 하강기를 택한다. 그 이유는 아웃도어 센터나 스카우트에서 그것을 쓰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8자 하강기 사용은 또 하나의 장비를 더 갖고 가는 셈이 되고 로프를 꼬이게 하므로, 한 개의 장비로 하강과 등반자 확보용으로 쓰는 것이 더 낫다.

모든 하강기가 스피드를 제어하는 마찰력을 일으키지만, 어떤 것은 다른 것보다 덜 부드럽다. 두 번째 비너를 쓰면 훨씬 부드럽게 하강할 수 있다.

이상적인 자세는 바위와 55도의 각도를 유지하고, 발 벌리고, 무릎 굽히고, 뒤꿈치를 바위 위에 대고, 바위에서 안 미끄러지게 하는 것이다. 바위에서 미끄러지면 무릎이 바위에 충돌하거나 얼굴이 바위에 쓸리게 된다. 부드럽고 컨트롤 된 움직임이 가장 좋다. 람보 식으로 통통 튀어 내려오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하강 스테이션에 스트레스를 줄 뿐이다. 특히 그 힘을 흡수할 로프가 별로 없는 처음 몇 피트에서 특히 그러하다. 오버행에서는 무릎을 굽히고, 바깥쪽으로 밀고, 얼른 로프를 타고 아래로 쭉 미끄러져 내려오거나, 또는 옆으로 향한 자세로 앉아 그 바위 턱에서 아래로 툭 몸을 내린다 (sit sideways and drop over the lip.).

윗 손은 로프를 가이드 할 뿐이며 아랫 손이 하강 속도를 조절한다. 로프가 하강기 속을 스스로 빠져나갈 정도로 하강자의 체중이 충분하면, 하강자는 하강기 속을 지나는 로프의 속도를 조절하기만 하면 된다. 체중이 가 벼운 사람은 약간 로프를 들어 올려 로프가 하강기 속을 부드럽게 지나게 해야 하나, 필히 주의해야 한다. 허리나 다리에 로프를 감으면 마찰력이 증가된다.

한 손으로 로프를 잡을 정도의 힘이 없으면, 슬링으로 하강기를 길게 쓰는 것을 고려해본다. 이렇게 하면 두 손으로 로프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을 쓰면 하강기가 얼굴 앞에 있지 않게 되고, 헬멧 끈, 상의 앞을 잠그는 가로 형태의 장식, 머리카락 같은, 장비에 끼일 수 있는 물건 가까이 갈 수 있다. 또한 꼭대기에서 ‘출발’(take off)'하는 일이 더 어려워진다.

허리 벨트와 다리 고리를 카라비너로 연결해서 쓰는 하니스를 사용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 때 8자 하강기가 지렛대 역할을 하면서 개폐구를 열리게 하여 8자 하강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사고가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다리 고리와 허리 벨트에 슬링을 통과시키고 잠금 카라비너를 쓰고 여기에 하강기를 다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안전 하강을 위한 보호 조치

아웃도어 센터에서는 안전 로프를 써서 초보 클라이머를 보호한다. 그러나 하강 안전을 확보하는 다른 방벋도 있다. 하나는 내가 내 등반 파트너와 항상 같이 쓰는 방법인데, 하강하는 곳 밑에서 그저 로프를 잡아주는 것이다 (낙석이 곧장 떨어지는 지점이 아닌 곳에서). 하강자가 로프를 손에서 놓아도 우리가 로프를 타이트 하게 당김으로써, 하강자의 하강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반드시 하강자를 잘 보고 경계 태세을 유지해야 한다.

하강을 안전하게 보호해주기 위한 다음 방법들은 완전무결하지는 않으며, 좀 더 안전성을 높여주기는 하나, 무조건 믿으면 안 된다.

한 가지 대안은 하강기가 하강용 고리(abseil loop)에서 좀 멀리 배치되도록 슬링과 스크루 게이트 비너를 써서 길게 만든 다음, 그 하강기 밑에, 하강용 고리에서부터 ‘프랑스식 프루식’을 (French prussic) 장치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하강기가 하중을 잡아주며, 프렌치 프루식이 하강자를 멈추어 주기 위해 작동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두 손 모두 로프 위에서 쓸 수 있게 해준다.

또 다른 대안은 하강기 밑의 로프에서부터 다리 고리까지 이 ‘프렌치 프루식’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 방법의 단점은, 무언가에 맞아 하강자가 의식을 잃었을 경우, 다리 고리가 위로 들리면서 몸이 하니스 쪽으로 비틀린다는 것이다. 또한 이 방식을 쓰면, 프렌치 프루식이 하강기에 너무 가까이 당겨질 수 있다. 이 방법을 선호한다면, 프렌치 프루식을 (the French prussic) 하니스 뒤쪽에 맨 길다란 슬링에 연결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또한 이 프루식을 하강기 위에 달 수도 있으나, 그렇게 하면 하중이 전부 프렌치 프루식 매듭에 오게 된다. 그러나 프루식이 하강기 위에 있을 때는 매듭을 지나기가 훨씬 더 쉽다. 이태리안 (먼터) 히치로 하강할 때 이 방법이 더 적절한 점도 있다.

하강 도중의 정지

하강 도중에 꽉 낀 슬링을 회수하려고 또는 사진 찍기 위해 멈출 때는, 그 로프를 허리에 돌리고 다리에 감는데, 단 하나의 프랑스 식 프루식(prussic)에만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 또 한 가지 대안은 허리에 로프를 감고 하강기 앞에 두 개의 해프 히치(half hitches) 로프를 묶어 매는 것이다.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허리와 다리에 로프를 감는다.

딘가에 끼인 하강 로프의 회수

로프가 끼였을 때 처음 할 일은 다른 로프를 당겨서 잘못된 로프가 당겨졌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도 로프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 로프를 당기는 각도를 달리해본다. 그래도 효과가 없으면 다른 사람들이 더 세게 당겨주는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이렇게 하면 로프가 더 꽉 끼거나 로프가 빠질 수 있다. 로프가 여전히 끼어 있으면 두 줄 모두를 강하게 당기고 난 다음, 자신이 당기고자 하는 로프를 놓아버린다 - 무게가 실리지 않은 로프의 반동이 그 로프를 빠지게 할 수 있다.

그래도 로프가 끼어 있으면 일이 더 심각해지고 힘들어진다. 두 로프의 끝이 밑에 있으면, 그 로프 두 동 모두를 프루식을 쓰면서 올라갈 수 있다. 어느 한쪽 끝만 밑에 있으면, 그 앵커까지 도로 솔로 등반을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Alun Richardson 은 영국 마운틴 가이드 협회의 간사이며, 세계 도처의 산악 원정 등반 대장으로서 활동했고, 거주지인 펨브로크에서 암벽 등반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Rock Climbing for Instructors’의 저자이며 ‘Learning to rock climb’을 집필 중이다.

출처: www.planetfear.com  Alun Richardson

초역: S. H.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