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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선인봉 측면길

행복한 사연 2008. 3. 31. 09:34

○선인봉 측면길○

 

 

 

어제 저녁 막걸리 안주로 먹운 튀김이 탈이났는지 속이 부글 거린다.
가스가 차는지 헛배도 부르고 몸 컨디션이 썩 좋지않고 괴롭다
집에서 08시20분에 출발하여 버스를 3번 바꿔타야 도봉에 이른다.
8월 요세미티 원정등반 다녀온뒤 오랬만에 오늘 선인봉을 찾는다.

 

(선인봉 측면길 전경 마지막은 후면 침니로 돌아올라 정상에 이른다)


약속장소 포돌이 광장에 도착하니 반가운 얼굴들이 모두 모여 반긴다.
평일이라 등산로는 한적하고 간간히 보이는건 사찰을 찾는 불자들과.
가을 산빛 구경나온 수다스런 여인들.. 만월암 갈림길 에서 잠시 휴식.
가을이 절정에 이른 계절이지만 오랜 가뭄으로 단풍빛은 예년만 못하다.
석굴암 아래 푸른샘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표범길 아래 어택을 풀었다.

요델 버트레스에 한팀이 등반중일뿐 바윗길이 텅 비어있는 느낌이다.
오랬만에 측면길을 등반하기로 하고 남측방향으로 200미터쯤 이동하였다.

 

 (1피치 침니구간  침니 상단이 뜀바위 구간이다) 


낙엽이 깔린 급경사 오르막길은 암벽화를 신고 걷기엔 너무 미끄러워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측면길 1피치 무척힘드네..일레븐 급이야..
침니 바로 아래에서 출발하여 25미터를 올라 첫피치를 종료하고 이어 뜀바위.
1.2미터의 같은 너비인데 사람의 심리란 미묘해서 이곳의 1.2미터는 다르다.
아래서 위로 오르듯이 뛰는구간이라 바닥을 보면 심약한 이들은 겁을 먹는다.
세컨 이후 3.4.5번째 등반자들이 모두 여자들이라 확보에 신경이 쓰인다.

 

(사진이 없어 잡지사 뜀바위 사진을 퍼왔음.건너편 바위가 높은위치에 있어 부담스럽다)


앞에서 자일을 잡고 셋에 뛰라고 이야기하고 하나 두울..까지 세고는 제자리.

10여년전 여성회원이 셋에 뛰지않고 주춤거리다 자일이 당기는 바람에 추락.
앞뒤로 텐션이 되있어 부딪히거나 다치지는 않았지만 놀랐던 추억도 있는곳.

뜀바위 지나 10여미터의 칼바위는 모두들 쉽게 올라온다. 그러나 다음이 문제..
난이도 5/8급의 알바위 침니. 일명 먼로 바위로 암벽등반의 고전 코스.
오른쪽 어깨와 무릎 오른발을 끼워넣고 조금씩 밀어 올리며 올라야 하는곳.
많은 사람들이 몸으로 비벼댄 곳이라 바위에 시커먼 기름때가 묻어 미끄럽다.

 

(5피치. 피톤에서 우측으로 펜듈럼 하면 호랑이굴로 가게된다) 

올라오는 사람들 표정이 재미있다. 뭐 이런 바위가 다 있어 하는 표정들.
심지어 어느 여성회원은 대장님! 여기 난이도가 어떻게되나요? 한다.
5/8 하자  에이.. 5/12급은 되겠다며 너스레를 떤다. 이후부터는 일사천리.

5피 대침니 지나 오른쪽으로 오른 뒤 피톤에서 길은 두갈래로 나뉜다.

좌측으로 슬랩구간을 펜듈럼하여 표범 박쥐길 종료 지점으로 가는길과
밴드를 따라 난 침니구간을 한피치 더 오른다음 만장봉 쪽으로 내려선 다음
침니를 한피치 더 등반하여 정상에 이르는 길이 있다. 7명이 정상에 오른니
14시쯤 됐나. 60미터 4번 하강으로 어택을 풀어놓은 표범길 아래 도착하였다.

 


(마지막 7피치 침니구간 이곳을 오르면 선인봉 정상을 거쳐 만장봉 정상으로 갈수있다.)

 

도봉산 경찰구조대 애들이 구조대장 지휘아래 표범길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모두 하강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고나니 15시다 7명이 한코스를 더하기엔
시간이 부족할겄같아 표범길 좌측에 있는 청악길 슬랩에 줄을 걸고 톱로핑.
어려운 슬랩길이다. 어둡기전에 도봉공원 산두부집에 내려와 하산주 한잔.
좋은 산 친구들과 함께 산 이야기 나누는 술자리는 항상 시간이 아쉽다. 
           

출처 : 산들바람의 세상구경
글쓴이 : 산들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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